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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일본 후쿠오카 여행기 1/3

by leedonggeun 2023. 10. 17.
🫤 "야 우리 성인 되자마자 갔던 제주도 생각나?
태풍 와서 아무것도 못하고 술만 마시다 왔잖아."

🧑‍💻 "어 다시 가야지 우리 근데 그 돈 주고 제주도 갈바에 그냥 일본 가는 게 낫지 않아?"

🫤🫤🫤 "제주도보단 일본이 낫긴 하지."

 

우리는 학생 때부터 알게 된 사이다. 누구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고, 누구는 중학교부터 알았다.
우리 모두가 함께 친해진 건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그 후로 벌써 15년이 지났다.

우린 매년 여행을 최소 1번을 함께 간다. 그 계기가 먼 곳에서의 장례식이건, 결혼식이건, 본연의 목적이건...
그래야 성인이 되고 공통점이 없어진 우리가 지속적으로 만나고, 친밀감을 유지할 수 있다고 우리는 생각했다.

 

출발에 앞서

4명 중 2명은 해외여행을 해보지 않았고, 1명은 패키지여행만 다녀왔다.
결론은... 티켓팅/숙소/일정/가이드 모두 내가 해야 했다.

준비하는 과정은 나름 스트레스였다. 가고 싶은 곳을 찾아오라고 해도 안 찾아오고, 숙소, 티켓 등 물어봐도 다 OK.. 주관은 없었다.

제가요??

 

내가 생각했던 예산과 고려할 점

친구들의 자유 여행이 처음이라고 생각하니 여러 가지 고려할 점이 있었다.

1. 비용은 모두 합쳐서 100만 원보다 적게 들어야 한다. (내 기준 제주도와 비교하려면 이 금액대다.)
2. 보고 경험할 것이 많아야 한다.
3. 처음 여행인 만큼 호불호가 없어야 한다.
4. 내 기준 항공편 금액의 마지노선을 지켜야 한다.

그리하여 (그 당시) 저렴한 후쿠오카로 결정!

 

불안한 여행의 시작

이른 아침 출발 비행기라 인천공항의 spa on air에서 밤을 보냈다. (이게 불행의 시작이었나?)
너무 피곤해서 마셨던 카페인과 사람들의 잦은 이동, 사람들의 대화소리에 잠을 한숨도 못 잤다. (진짜 비행시간이 애매한 거 아니면 비추천)

그리고 일어나 보니 와있는 항공편 지연 안내.. (심지어 탑승 수속도 안내도 안 해주고 20분가량 지연됐다. 🤬)
처음부터 일정이 꼬여버렸지만 난 괜찮아...

다시 봐도 화가 난다. 이거때문에 첫날 일정이 다 틀어졌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체크인도 하고 항공편을 기다렸다.

인천공항 큐에 쌓인 나 (이정도로 오래걸리는거면 서비스 장애 수준 아닌가?)

 

어쨌든 도착

어찌어찌 입국 심사까지 끝내고 나니 11시 30분이었다. 내 일정엔 이미 점심 식사 웨이팅 중이어야 한다.
입국 심사는 언제나 무섭고 설렌다.

드디어 도착한 후쿠오카

 

첫째 날

이미 엎질러진 물. 일정에 있던 식당에 웨이팅을 하기엔 늦었으니 일정을 다시 짜야했다.
호텔에 캐리어를 맡기고, 점심 식사는 하카타역 텐진호르몬으로 변경. 내 저온 돈카츠... 진짜 기대했는데...

일본 후쿠오카 매표기
후쿠오카 지하철의 모습 / 어린시절 지하철역에서 티켓을 구매하던 때가 생각난다.

지하철까지 오니 슬슬 들리고 보이는 언어가 외국어라 슬슬 흥이 오르기 시작했다.
오랜만의 해외여행 너무 설레잖아...🫠

하카타역

 

드디어 점심 식사!

텐진호르몬 하카타역점
호르몬 구이 판매점 / 릴스에 많이 나와서 여자친구도 가보라고 추천했었다.

구글맵: https://maps.app.goo.gl/WESoEX1ULA43Dta17
동슐랭: 1 / 3 (무난했다. 혹은 그 이상)

위에서 말했던 대로, 최초 계획했던 저온 돈카츠에서 텐진호르몬으로 변경하고 직진.
여기도 나름 인스타그램 릴스에 많이 나와서 스페어로 저장해 뒀던 음식점이다. (오히려 좋았나?)

텐진호르몬 하카타역점의 귀여운 안내문구

호르몬은 내장을 뜻한다. 즉, 대창/곱창 등의 부위 요리. (저는 곱창/대창/막창을 정말 사랑합니다.)
굉장히 시끌벅적하고, 활기 넘치는 가게였다.

료쿠 니 산 지 뭐시기~ 하고 내 생각엔 주문번호 끝없이 소리치는 직원들.
굉장히 활기차고 일본의 분위기를 처음부터 느끼기 아주 좋았다.

현지인들도 많이 방문하는 가게인 것 같았다.

맞은편 선생님 얼굴이 보여서 죄송합니다. 사진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인생 맥주 / 너무 부드럽고 맛있었다.

 

오호리공원

굉장히 여유로웠고, 공원을 거니는 사람들의 개성이 각양각색.
한 무리는 우리와 같은 여행객, 한 무리는 러닝 하는 현지인 등 아주 다양했고,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일정을 짤 땐 '공원이 뭐 별게 있을까? 애들이 싫어하면 어쩌지?' 했는데 친구들도, 저도 모두 만족한 일정이었다.

캐리어도 맡겼고, 점심 식사도 했으니 다음일정인 오호리공원으로 향했다.
우리는 모두 지하철 일일권(640엔)을 구매해서 이동에 자유로웠어요. (물론 버스는 안 탔어요.)

오호리공원 / 친구들도 바쁜 현재에서 벗어난듯한 공원을 좋아했다. 그리고 영화같던 노부부
오호리공원 / &Locals / 여유로운 카페였다. 다만 한국 어머님들이 의자도 계속 끌고 뭘 떨어트리고 시끄러웠다..

 

정말 만족했고, 나도 친구들도 일본의 아주머니들과 하는 조그마한 스몰토크 등으로 여유를 되찾은 느낌이었다.

요즈음 나는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조금 지쳤던 것 같기도.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무언가의 압박이 다가오고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어떻게 해야 오래, 그리고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과 질문이 매일같이 맴돌았다.

 

후쿠오카 성터

벚꽃철엔 이쁘다고 합니다. 다만 제가 간 10월은 사람도 없고 나무가 앙상했습니다.
나름 '성터'라는 관점에서는 이 계절이 맞는 계절인 것 같기도...

 

여유롭게 카페도 즐기고, 산책을 하다 후쿠오카 성터로 출발했다.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걸어서 이동할 수 있고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오호리공원의 스타벅스 옆길을 따라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후쿠오카 성터로 향할 수 있으며, 솔직히 말하면 볼 건 없었다.

후쿠오카 성터로 가는 길 무언가 작업을 하는 듯 했다.
후쿠오카 성터 천수대 / 저 나무 너머가 오호리공원. 올라가는 길은 지쳐서인지 힘들었다.

 

이제 모모치해변으로!

모모치해변

정말 이쁜 인공 해변이었다. (해 질 녘에 가면 더욱 이쁘다.)
친구들과 모래사장을 걸으며 얘기도 하고, 잠시 무리에서 이탈해 여자친구와 영상통화를 하며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관광객들 중 해변을 구경하는 사람보다 사진을 찍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이건 좀 안타깝다.)

 

후쿠오카 여행 전부터 직장 동료에게 꼭 가라고 들은 모모치 해변이었다.
개인적으로 첫째 날 여행지 중 이곳이 가장 기대됐다. 해질녘에 가면 분홍빛의 건물과 해변이 이쁘다고 들었다.

물론, 아래와 같은 사유로 완전한 해질녘에 가진 못했다. (애매한 해질녘까지는 봤다...)

1. 생각보다 [후쿠오카 성터]가 볼 게 없었다. (오래 걸릴 줄 알았고, 다들 가길래 뭔가 볼 게 있을 줄 알았지)
2. 퇴근 시점의 서울을 생각했다. 후쿠오카는 생각보다 서울과 날씨와 일몰 시간이 확연히 달랐다.
    너무 더웠고 해가 늦게 졌다. (덕분에 가져간 겉옷은 2박 3일간 한 번도 못 입었다.)

친구들과의 추억을 오래동안 남기고 싶었다. / 근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머리 상태가...
모모카 해변 / 월리를 찾아라

아! 그리고... 가게를 잘 골라서 들어가자.

맥주집이 여러 개 있는데... 가장 정면에 보이는 집이 있다.
타코야키/생맥주/프랭크소시지 등으로 현혹하는 가게가 있는데 시키지도 않은 메뉴를 결제할 뻔 했다.

500엔인가 550엔인가를 더 낼뻔 했다.

사진엔 잘 안 보이지만 해질녘 즈음까지 있다가 갔다.
확실히 해질녘이 되어가니 점점 더 매력있는 관광지 같은 느낌.

숙소로 돌아갈 때 즈음 버스에서 관광객들이 점점 많이 내리고 있었다.

 

이제야 호텔 체크인

프린스 스마트 인 하카타 (Prince Smart Inn Hakata)

생각보다 저렴했고, 신식이라 시설이 좋습니다. (물론 일본 답게 객실/화장실은 좁습니다.)
한국어 할 줄 아는 직원이 있어서 체크인 시 편리했습니다.

체크 포인트: 체크인 전 짐보관 가능 / 카고패스 가능 / 조식 제공

남자 둘이 더블베드라니... 하지만 트윈은 너무 비싸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모모치해변까지 보고, 1일 차의 관광 일정이 모두 끝났다. 그리고 체크인까지!

이젠 쇼핑, 식사, 그리고 마지막 화룡점정의 야키토리! (너무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큰 시련이 날 덮칠 줄은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지...

 

저녁 식사를 하러 출발

무기에몬
붓카케우동이 맛있는 현지인 맛집이라고 했다.

구글맵: https://maps.app.goo.gl/G7QetwA7imFLtaaA6
동슐랭: 0 / 3 (못 가봤어요~)

잘 모르는 언어라 그런지 일본의 거리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문을 닫았다. 😱

문에 무슨 안내문을 붙여놓았더라. 충격과 공포에 사진을 찍을 생각도 못했다.
분명히 구글맵엔 영업 중이라고 쓰여있었는데... 새벽부터 이어지는 저주인가? 싶었다.

가게 앞에서 10~20분을 고민하고 구글맵을 찾아봐도 매력적인 가게가 보이질 않았다.
다른 가게는 모두 스킵. Only 우동집을 찾았다. (왜냐면 우동의 날이었으니까...)

결국 저녁 식사는 포기하고 바로 야키토리 집으로 가기로 했다!

 

야키토리집으로!

하카타 토리카와야키 구
야키토리 맛집으로, 한국인보다는 현지인이 더욱 많은 집이다.
현지인이 많다는 게 메리트

구글맵: https://maps.app.goo.gl/BTFwwQ4PJyWJJq2s7
동슐랭: - / 5 (맛은 적당했다. 하지만 최악이었다. 다신 가고 싶지 않다.)

꼬치구이 자체는 맛있었다.

처음엔 좋은 인상만 있었다.
모두가 친절했고, 꼬치구이도 적당히 맛있었다.

하지만 계산할 때 문제가 있었다.

1. 일본은 기본 안주에 돈이 드는지 몰랐다. 기본안주만 2천엔 가까이 나왔다. (고작 저 양배추가;;)
     (근데 이건 몰랐던 우리 잘못이지)
2. 6,940엔이 나와서 10,000엔을 냈다.
    OK 하고 받는다. 난 거스름돈을 기다렸다.
    직원은 우릴 뭐 어쩌라고? (?_?) 하는 표정으로 우릴 본다.
    그렇게 약 10분간 거스름돈을 못 받다가 가게 사장이 마지못해(?) 주는 듯이 거스름돈을 거슬러줬다.

나와서 혹시 몰라 찾아보니 일본도 팁문화가 없는 나라였다.
왜? 거스름돈을 안 주려했던 것일까...?

친구들과 나는 모두 기분 나쁘게 숙소로 돌아왔다.

친구들과 "혐한인가? 그럼 나도 이제 노재팬할래" 하면서 돌아왔다.

 

숙소에서 첫째 날 마지막 회고

일정의 마지막에 꼭 일정에 대한 회고 및 내일 일정 프리뷰 시간을 가졌다.

아무래도 강행군인 일정이다 보니 다들 지쳐서 틱틱 쏠 때가 분명 있을 거라 생각했고, 그걸 해결하고 또 아쉬웠던 점 등을 종합해 내일의 일정에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넣길 잘했다. 친구들끼리 기분 상할 일이 있었거든... 우리끼리 만나면 하여튼 간에 아직도 중고딩이다.

역시 일본은 편의점털이가 최고인 듯하다.
굉장히 맛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 맛있었다. 특히 우상단의 빨간 과자

 

나의 첫째 날 일정표

여기서 점심과 저녁만 변경됐다.
전체적으로 너무 고됐지만 만족한 일정. 아주 늦게까지 잘 놀았다.

나름 촘촘한 일정표 / 친구들이 모두 이렇게까지 일정을 짜냐며 경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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